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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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 죽음 | 텔레고노스 텔레고니아 결말 오디세이아 이후 이야기 정리

오디세우스 죽음 | 텔레고노스 텔레고니아 결말 오디세이아 이후 이야기 정리

오디세이아 본문은 24권에서 이타카에 다시 평화가 내려앉는 장면으로 끝나고, 오디세우스가 실제로 어떻게 죽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의 죽음은 오디세이아가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후속 서사시 《텔레고니아》의 전승에 속합니다. 두 이야기가 어디서 갈라지는지부터 짚어볼게요.

이타카에 내려앉은 마지막 평화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모두 처단한 뒤, 그는 성 밖 과수원에 있던 아버지 라에르테스를 찾아갑니다. 처음에는 곧바로 정체를 밝히지 않고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말을 건넸지만, 곧 자신이 아들임을 증명하는 표식을 보여주며 아버지에게 스스로를 드러냈어요.

그사이 이타카 성안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죽은 구혼자들의 아버지인 에우페이테스가 앞장서서, 아들을 잃은 집안 사람들을 모아 무장을 갖추고 오디세우스를 응징하러 나선 것이었어요. 그들에게는 이것이 복수였고, 오디세우스 쪽에게는 다시 한번 감당해야 할 대가였습니다.

양쪽이 마주쳤을 때, 라에르테스가 먼저 창을 던져 에우페이테스를 쓰러뜨립니다. 이 순간을 시작으로 다시 칼과 창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죠. 오디세우스와 그의 가족이 지켜낸 것을 또 한 번 피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바로 그때 여신 아테나가 개입해 싸움을 멈추게 합니다. 제우스가 두 진영 사이에 벼락을 내리치고, 아테나가 양쪽에 평화의 맹세를 맺게 하면서 더 이상의 죽음 없이 갈등이 정리돼요. 이타카에 질서가 돌아오는 이 장면이 오디세이아의 마지막 장면이고, 오디세우스 자신의 죽음은 이 안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남아 있지 않은 다음 이야기, 텔레고니아

오디세우스의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는 《텔레고니아》라는 후속 서사시에 속해 있었어요. 문제는 이 작품의 원문이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가 그 줄거리를 알 수 있는 건, 고대 학자 프로클로스가 정리해 남긴 요약 덕분이에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호메로스가 직접 쓴 오디세이아 본문과 같은 층위로 다뤄지지 않아요. 원작 전체가 아니라 요약을 통해서만 전해지는 후대의 전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어야,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오디세이아의 결말로 착각하지 않게 됩니다.

키르케가 보낸 아들, 텔레고노스

이 장면의 구체적인 줄거리는 고대 학자 아폴로도로스가 남긴 《비블리오테카》 개요(Epitome)를 통해 전해집니다. 이 문헌에 따르면 텔레고노스는 오디세우스와 마녀 키르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에요. 오디세우스가 아이아이에 섬을 떠난 뒤, 키르케는 홀로 아들을 키웠습니다.

성인이 된 텔레고노스는 키르케에게서 자신이 오디세우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아버지를 찾아 배를 띄웁니다. 그렇게 그가 닿은 곳이 이타카였어요.

이타카에 이른 텔레고노스는 그곳의 소 떼를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인 줄 모르고 겨눈 창

소 떼를 지키기 위해 오디세우스가 직접 나섭니다. 서로가 누구인지 모른 채, 아버지와 아들이 맞서게 된 것이었어요.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텔레고노스가 지니고 있던 창은 창끝에 가오리의 독침이 박혀 있었습니다.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이 창이 오디세우스를 찔렀고, 그 상처가 결국 오디세우스의 목숨을 앗아갔어요.

텔레고노스가 자신이 쓰러뜨린 사람이 다름 아닌 아버지 오디세우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 뒤였습니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떠난 항해가, 정작 그 손으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순간으로 끝나버린 셈이었죠.

키르케의 섬으로 돌아간 사람들

아폴로도로스는 그 뒤의 이야기도 전합니다. 자신이 죽인 사람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텔레고노스는 오디세우스의 시신과 페넬로페를 배에 태워 아이아이에 섬의 키르케에게 데려갔어요.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키르케는 이들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 축복받은 자들의 섬으로 보냈고, 텔레고노스는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는 키르케와 각각 맺어졌다고 전합니다.

원전과 후대 전승, 영화까지 섞지 않기

오디세우스의 죽음 원인이나 그 이후 관계는 전승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져요. 이 차이를 억지로 하나로 확정하기보다는, 호메로스의 원문과 후대 전승, 그리고 현대의 영화나 각색을 각각 다른 층위로 구분해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디세이아 24권까지는 호메로스가 남긴 본문이고, 텔레고노스와 오디세우스의 죽음은 원문이 사라진 후속 서사의 전승이에요. 이 경계를 기억해두면, 어느 이야기가 어디서 왔는지 헷갈리지 않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인물들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한 채 맞서야 했던 텔레고노스의 사정은 텔레고노스 신화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그를 홀로 키운 어머니와 오디세우스의 인연은 키르케 신화 정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오디세우스가 죽은 뒤 이타카에 남겨진 페넬로페의 사정은 페넬로페 신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이 결말에 이르기까지 거쳐온 전체 여정은 오디세이아 줄거리 순서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