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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신화 | 오디세우스 아내 텔레마코스 아들 구혼자 침대 결말 정리
궁 안에는 매일 밤 잔치가 벌어지고 있어요. 그 집의 안주인인 페넬로페는 정작 이 손님들을 반기지 않습니다. 남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서 돌아오지 않은 지 오래고,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는 채로, 그녀의 집은 남의 재산을 축내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요.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직 이들을 몰아낼 힘이 없고, 페넬로페 혼자서 이 상황을 버텨야 했습니다. 그녀가 시간을 벌기 위해, 그리고 진짜 오디세우스를 확인하기 위해 택한 방법들을 사건이 벌어진 순서대로 따라가 볼게요.
수의를 짜는 낮, 그것을 다시 푸는 밤
구혼자들이 결혼을 재촉하자 페넬로페는 한 가지 조건을 내겁니다. 시아버지 라에르테스가 세상을 떠날 때 입을 수의를 다 짜고 나면 그때 재혼을 결정하겠다는 것이었어요.
구혼자들은 이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페넬로페는 낮 동안 베틀 앞에서 짠 천을, 밤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다시 풀어버렸어요. 수의는 영영 완성되지 않을 참이었죠.
이 방법은 한동안 통했습니다. 하지만 비밀을 알고 있던 시녀 하나가 결국 구혼자들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쳤고, 페넬로페는 짜다 만 천을 그 자리에서 들킨 채 더는 시간을 끌 수 없게 됐어요.
시간을 벌어주던 방법 하나가 사라진 셈이었지만, 구혼자들이 곧바로 답을 얻어낸 것도 아니었습니다. 페넬로페에게는 아직 내놓을 조건이 하나 더 남아 있었어요.
이 활을 당길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조건
세월이 더 흐른 뒤, 페넬로페는 이번에는 회피가 아니라 정면으로 부딪히는 조건을 내겁니다. 오디세우스가 남기고 간 활을 당겨, 일렬로 세운 도끼 열두 개의 구멍을 화살 하나로 꿰뚫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것이었어요.
이 활은 아무나 다룰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구혼자들은 차례로 나서 활시위를 당겨보려 했지만, 누구도 활을 구부리는 데조차 성공하지 못했어요.
결국 그 자리에 있던 낯선 손님, 다름 아닌 오디세우스 본인이 활을 집어 듭니다. 그는 오랫동안 방치된 활에 벌레가 뿔을 파먹지는 않았는지 먼저 살펴본 뒤,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시위를 걸어 도끼 열두 개를 단번에 꿰뚫었어요.
페넬로페가 내건 조건은 이렇게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결혼이 성사되거나 구혼자들이 물러난 건 아니었어요. 활을 당긴 사람이 누구인지가 밝혀지는 것도, 남아 있던 구혼자들이 그 대가를 치르는 것도 아직 다음 장면의 일이었습니다.
활을 당긴 바로 그 홀에서 곧바로 벌어진 일
구혼자들을 향한 처단은 활 시험이 벌어진 곳과 다른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어요. 도끼 열두 개를 꿰뚫은 바로 그 홀에서, 자리를 옮기지 않고 곧바로 이어진 다음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페넬로페는 그 장면을 직접 지켜보지 않았어요. 활 시험이 벌어질 때까지는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구혼자들이 최후를 맞이하는 동안 그녀는 그 홀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궁을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던 구혼자들은 이 홀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돼요. 하지만 페넬로페에게는 이 소식이 곧바로 남편과의 재회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녀 앞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었어요.
움직일 수 없는 침대, 그가 정말 남편인지 확인하는 방법
구혼자들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페넬로페는 눈앞의 남자를 곧바로 남편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20년이라는 세월과 낯선 몰골 때문에 확신할 수 없었고, 혹시 무언가가 자신을 속이려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도 있었어요.
그녀는 유모에게 부부의 침대를 방 밖으로 옮겨두라고 지시합니다. 진짜 남편이라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곧바로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곧바로 화를 냅니다. 그 침대는 살아 있는 올리브나무 밑동을 기둥 삼아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라, 애초에 들어서 옮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거든요.
오디세우스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이 사실을 정확히 짚어내는 순간, 페넬로페는 비로소 그를 끌어안습니다. 수의를 풀던 밤들도, 활을 당기던 순간도 아닌, 나무 밑동으로 만든 침대 하나가 그녀가 기다려온 사람을 확인시켜 준 마지막 증거였어요.
이 이야기를 더 따라가고 싶다면
활을 당기는 장면과 침대로 정체를 확인하는 장면을 하나로 이어서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오디세우스 활 침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페넬로페에게 가장 무례하게 굴었던 구혼자 우두머리의 이야기는 안티노오스 신화에서 따로 다룹니다.
이 20년 동안 어머니 곁에서 자라 결국 아버지를 찾아 나섰던 아들의 이야기는 텔레마코스 신화에서 이어집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를 떠나 이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는지는 오디세우스 신화 줄거리에서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어요.
여기서 정리한 장면들은 모두 《오뒷세이아》 안에 나오는 사건이에요. 직조 계략과 활 시험, 그리고 침대로 확인하는 재회까지 페넬로페가 겪은 이 대목들을 원문으로 직접 찾아 읽어보고 싶다면, 민음사에서 나온 오뒷세이아(김기영 역)로 확인할 수 있어요.